최근 당뇨병 치료제인 SGLT-2 억제제가 혈당 조절뿐만 아니라 체중 감량 효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뿐만 아니라 체중 감량을 원하는 일반인들까지 이 약을 복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전문가들은 오남용 위험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SGLT-2 억제제는 어떤 효과가 있으며, 안전하게 복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신장의 역할
만성 당뇨환자가 혈액투석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왜 그럴까요?
신장은 혈액을 걸러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신장의 '사구체'라는 미세한 혈관망이 혈액을 정화하는데,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이 미세 혈관이 손상됩니다.
우선 이 과정에서 신장의 여과 기능이 저하됩니다.
흔히 고혈압과 당뇨는 동반되는 질환입니다.
고혈압은 신장의 혈관에 과부하를 주고 손상을 가속화 합니다. 신장에서 체내 염분과 수분을 조절해야 하는데 혈압이 높아지면 신장으로 들어오는 혈류량이 증가하며 신장은 과도한 혈액을 빠르게 여과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사구체의 압력이 증가하고, 결국 신장 미세혈관 손상이 가중되어 추가로 신장의 기능이 약해지게 됩니다.
이렇게 신장기능이 저하될 경우 신장은 정상적으로 혈액을 걸러내지 못하고 만성 신부전 상태가 됩니다. 이 상황이 악화되면 말기 신부전에 도달하여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한 상태가 됩니다.
당뇨병 진단 기준 (정상, 경계, 당뇨 확정)
항목 | 정상 수치 | 경계 수치 | 당뇨 확정 |
공복혈당 (FPG) | 99mg/dL 이하 | 100~125mg/dL | 126mg/dL 이상 |
식후 2시간 혈당 (OGTT) | 139mg/dL 이하 | 140~199mg/dL | 200mg/dL 이상 |
당화혈색소 (HbA1c) | 5.6% 이하 | 5.7~6.4% | 6.5% 이상 |
무작위 혈당 | 140mg/dL 이하 | - | 200mg/dL 이상 + 당뇨 증상 동반 시 |
HOMA-IR (인슐린 저항성 지수) | 1.0~2.0 (정상) | 2.5 이상 | 4.0 이상 (심한 인슐린 저항성) |
SGLT-2 억제제란?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하지 못하게 억제하여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입니다.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다파글리플로진, 엠파글리플로진이 있으며, 인슐린 저항성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돕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최근 연구에서 SGLT-2 억제제는 혈당 조절뿐만 아니라 체중 감량, 심장·신장 보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당뇨병이 없는 환자들에게도 처방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SGLT-2 억제제의 긍정적인 효과
SGLT-2 억제제는 단순한 혈당 강하제 그 이상입니다. 주요한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혈당 조절 효과 –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평균 0.7% 감소
✔ 체중 감량 – 평균 1.79kg 감량 효과 확인
✔ 신장 보호 – 단백뇨 개선 및 만성신부전 예방 효과
✔ 심혈관 건강 개선 – 심부전 위험 감소, 혈압 조절 효과
✔ 저혈당 위험 낮음 – 인슐린을 직접적으로 증가시키지 않아 저혈당 위험이 비교적 적음
이러한 효과로 인해, 당뇨병 환자뿐만 아니라 심부전 및 신장 질환 환자들에게도 유익한 약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SGLT-2 억제제 부작용은? (식약처·대한당뇨병학회 발표)
SGLT-2 억제제의 장점이 많지만, 부작용과 오남용 문제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1. 케톤산증 위험 증가
식약처는 최근 SGLT-2 억제제의 허가사항 변경을 예고하며, 투여 중단 후에도 최대 2주까지 케톤산증 위험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케톤산증(Ketoacidosis)이란?
케톤산증(Ketoacidosis)은 혈액 내 케톤(Ketone)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혈액이 산성화되는 위험한 상태를 말합니다. 주로 당뇨병 환자(특히 제1형 당뇨병)에서 발생하며,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케톤산증은 크게 당뇨병성 케톤산증(Diabetic Ketoacidosis, DKA)과 비당뇨성 케톤산증(알코올성, 기아성 케톤산증 등)으로 나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케톤산증'이라고 하면 당뇨병성 케톤산증(DKA)을 의미합니다.
케톤산증이 발생하는 이유.
우리 몸은 에너지원으로 주로 포도당(혈당)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작용하지 않으면,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면 몸은 대신 지방을 분해하여 에너지를 얻으려고 합니다.
1. 이 과정에서 ‘케톤(Ketone)’이라는 산성 물질이 생성됩니다. 2. 케톤이 혈액에 과도하게 축적되면, 혈액의 산성도가 높아지면서 ‘케톤산증’이 발생합니다. 3. 심하면 의식 저하, 혼수상태(당뇨병성 혼수)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케톤산증이 발생하는 사람
제1형 당뇨병 환자 → 대부분의 케토산증 환자가 발생합니다.
-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혈당을 사용할 수 없어 케톤이 과도하게 생성됨
- 인슐린 주사를 맞지 않았거나, 용량이 부족하면 위험
제2형 당뇨병 환자 (심한 경우)
- 인슐린 저항성이 심하거나, 몸 상태가 나빠지면 케톤산증 위험 증가
- 특히 SGLT-2 억제제(당뇨병 치료제) 복용 시 케톤산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음
극단적인 저탄고지 다이어트(케토제닉 다이어트) 또는 장기간 굶은 사람
- 탄수화물 섭취 부족으로 몸이 강제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서 케톤이 과다 생성
- 하지만 일반적인 저탄고지 식단에서는 케톤산증까지 진행되는 경우는 드물고, 대체로 당뇨 환자에서 문제가 됨
알코올 과다 섭취(알코올성 케톤산증)
- 알코올을 많이 마시면 간에서 포도당 생산이 억제되면서 지방을 대체 에너지원으로 사용
- 특히 오랜 기간 술을 마시고 식사를 거르면 위험
케톤산증의 주요 증상
케톤산증이 진행되면 다음과 같은 긴급 증상이 나타납니다.
초기 증상 | 심한 증상 |
심한 갈증 | 빠르고 깊은 호흡 |
잦은 소변 | 복통, 구토, 심한 탈수 |
피로, 무기력감 | 의식 저하, 혼수상태(당뇨병성 혼수) |
입에서 과일(아세톤) 냄새 | 심한 어지럼증, 저혈압 |
메스꺼움, 구토 | 혈압 저하, 쇼크 상태 |
케토산증은 지체하지 말고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2. 탈수 및 전해질 불균형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과 함께 수분을 배출시키기 때문에 탈수 위험이 있습니다.
- 특히 고령 환자(75세 이상)는 탈수와 근육 감소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 체내 수분 부족이 심할 경우 어지럼증, 신장 기능 저하, 저혈압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생식기 감염 증가
SGLT-2 억제제 복용 시 생식기 주위 감염(칸디다증 등)의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 특히 여성, 면역력이 약한 환자, 당뇨 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체중 감량 목적으로 오남용 주의!
최근 체중 감량 목적으로 비당뇨 환자들이 SGLT-2 억제제를 무분별하게 복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대한당뇨병학회에서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SGLT-2 억제제는 당뇨병 치료를 위한 약이지, 체중 감량을 위한 약이 아닙니다.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해 이 약을 복용하는 것은 명백한 오남용이며,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SGLT-2 억제제, 안전하게 복용하려면?
✔ 의사의 처방 없이 임의 복용 금지!
✔ 케톤산증 의심 증상(구토, 복통, 피로감) 발생 시 즉시 병원 방문
✔ 고령 환자는 탈수 및 근육 감소 위험 주의
✔ 체중 감량 목적 사용 절대 금지!
✔ 복용 중 정기적인 건강 체크 필수
약 없이 혈당을 조절하는 방법
식이요법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 음식 피하기)
- 저탄수화물 식단 유지 (탄수화물 하루 100~130g 이하)
- 고혈당을 유발하는 정제 탄수화물(밥, 빵, 면, 설탕, 과일 주스 등) 줄이기
- 섬유질이 많은 채소, 건강한 지방(견과류, 올리브오일), 단백질(생선, 닭고기) 섭취 증가
- 혈당 지수(GI)가 낮은 음식 선택 (현미, 귀리, 보리, 콩 등)
운동 (혈당을 낮추고 인슐린 저항성 개선)
- 식후 30분1시간 이내 가벼운 걷기(30~40분) → 식후 혈당 급등 방지
- 근력 운동(스쿼트, 런지, 아령 운동) → 근육으로 인슐린 저항성 개선
- 주 3~5회 꾸준한 운동 필수 (유산소 + 근력운동 병행 시 효과 극대화)
체중 감량 (비만 당뇨 환자는 살을 빼는 것이 혈당 관리의 핵심!)
- 체중의 5~10%만 감량해도 혈당이 개선됨
- 특히 복부 지방(내장지방)을 줄이는 것이 중요
수면 및 스트레스 관리
- 수면 부족(6시간 미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킵니다. 꼭 충분한 수면이 필요합니다.
- 만성 스트레스(코르티솔 호르몬 증가) 혈당을 높이는 요인 → 명상, 요가, 취미 생활 추천
정기적인 혈당 체크 & 건강 검진 필수
- 공복혈당, 식후 혈당, HbA1c(당화혈색소) 정기적으로 체크
- 신장, 눈, 신경 합병증이 진행되고 있는지 정기적인 검진 필수
당뇨 환자가 약 없이 관리할 수 있을까?
제1형 당뇨병은 반드시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며, 약 없이 관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초기 제2형 당뇨(경증) 또는 당뇨병 전단계라면, 식단 + 운동으로 충분히 조절 가능하므로 의사의 처방 하에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혈당이 높은 상태가 유지되거나 당뇨병이 오래 진행된 경우 약물 치료가 필요하며, 특히 당화혈색소 7.5% 이상이면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하며, 8.0% 이상이면 약 없이 조절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따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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